저는 차멀미를 해요.
잠깐이라도 차 안에서 뭘 읽거나 보면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어지러워지죠.
하루 24시간은 가끔 길게 느껴지지만, 길게 볼 때는 아주 짧은 시간이에요.
적어도 잠자는 시간과 잠에서 깨는 시간을 합하면 인간에게 최소 8시간은 불가피하게 사용돼요.
거기에 밥 먹는 시간과 노는 시간을 합하면, 사실 하루는 정말 짧다고 느껴질 거예요.
도시가 형성되면서 건물이 늘어나고, 도로구조는 자동차가 다니기 편한 직선 방향으로 생겨났어요.
그러면서 사람들은 자가용 자동차를 타는 일이 늘어났고, 이는 곳 가장 편리하고 개인적인 교통수단으로 떠올랐죠.
하지만 사실 자동차는 운전하는 것 외에는 쓸모가 없는 물건이나 마찬가지예요.
가령 차 멀미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운전을 하면서 다른 일을 할 수는 없는 셈이죠.
이미 짧아진 하루인데, 통행시간은 도리어 늘어나고 있어요.
인구가 느는 건 둘째하고, 일단 사람들이 자동차를 삶의 필수요건으로 생각하기 때문이죠.
문제는 자율주행차가 완성되면 해결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아직 실현되기까지 시간이 좀 남은 기술이에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통행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답은 대중교통이에요.
대중교통을 보편화 시키려는 정부의 노력은 환경문제와 저렴한 가격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이는 더 빠른 통행시간과 더불어 늘어나는 자유시간을 고려할 때 진정 빛을 바래요.
굳이 차가 안 막히고도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고,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대중교통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교통수단이기도 해요.
다른 사람과 같이 탄다는 것과 자리가 없어 서서 가야 한다는 단점만 뺀다면, 큰 자율주행차와 다를 바도 없죠.
심지어 한국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잘 되어있어요. 특히 수도권 내에서는 어딜 가도 지하철역과 버스 정거장이 보이죠.
더 나아가서 대중교통은 개인적인 시간을 벌어주기도 해요.
물론 집에 일찍 가고 싶은 심정도 이해하지만, 어차피 집에 가서도 놀 거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어서 효율적으로 책을 읽는다든지, 강의를 시청한다든지, 계획표를 세운 다든지 할 수 있잖아요.
석유 차는 앞으로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예컨대 자율 주행차가 많이 쓰이는 날에는 도로 위에 석유 차가 거의 보이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그때가 된다면, 대중교통도 훨씬 편하고 쾌적하게 바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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