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제목은 형식적이고 뻔해 보일지라도 제 글은 평범하지 않을 겁니다.
수능 8일 전에 써놓고 포스팅 예약해놓은 거라서 제목 오해는 하지 마세요. (이 글이 예약된 날짜는 수능 D-2입니다)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이제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물론 이런 포스팅 따위를 읽는 수험생은 별로 없을 테죠.
좋은 일입니다.
그래서 시험이 끝난 이후에 여러분들에게 미리 편지를 좀 써볼 까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수능 망치면 인생 망치는 게 맞죠.
특히 한국에서 수능을 잘 봐서 성공한 사례가 그 반대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도 누구나 아는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수능이 멍청한 시험이라는 것도 수험생이라면 다들 아실 겁니다.
결국 쓴 약을 억지로 1년 동안 계속 삼키는 것과 같이 효율이 정말 낮은 시험을 위해 우리가 에너지를 소모하는 꼴인 거죠.
대학을 무조건 가라고 하는 나라는 거의 없는 걸로 압니다.
하지만 대학을 무조건 나오라고 하는 회사는 많죠.
특히 요즘 추세는 대학보다 더 위 단계인 학위를 조건으로 삼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더욱더 대학이 필요시 되는 상황이죠.
하지만 아시다시피 한국은 고등교육 단계에서 세계적으로 밀립니다.
고등학교까지는 그렇다 쳐도, 대학교는 이름 있는 학교에 못 들어가면 그냥 안 가는 것만 못하죠.
그래서 단순하게 직접적으로 말하면 수능을 잘 봐라 이겁니다.
수능을 잘 봐서 좋은 대학에 들어갈 기회를 만들고, 과외활동을 해서 자신을 매력적인 선택 대상으로 만들어야 해요.
그렇다면 수능을 망친 사람은 어떡하느냐?
치명적일 수는 있지만 딱히 망했다고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너무나 배울 수 있는 길이 많이 생겼어요.
대학에 가는 이유가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더 공부해서 그 분야에서 빛을 내기 위함이라면, 당연히 관심분야를 찾지 못한 사람은 좋은 대학에 가도 길을 잃을 뿐이죠.
저는 이참에 수능 결과가 안 좋다고 느끼는 분들이라면, 재수학원 생각보다 내 관심사를 먼저 찾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어차피 우리는 나이를 먹고 있어요, n 수를 해서 수능 과목만 몇 년째 공부한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조금 더 깨달아야 한다는 거죠.
대학생들이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점점 인생의 방향을 잡아가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래서 수능을 못 봤어도 꿈을 향한 위치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수능을 못 봤으면 다시 노리는 게 맞다고 봐요, 적어도 두세 차례는 시도해볼 만하다고 봅니다 열정과 집념이 있다면 말이죠.
하지만 그 시간 동안 내 관심사를 찾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관심 있는 분야를 배우는 게 수능을 배우는 것보다 얼마나 더 즐겁고 빠른지 알아야 하거든요.
대학은 단순히 기회를 열어주는 장입니다.
결국 나 혼자 내 인생을 살아가려고 우리의 사회적인 위치를 굳히려고 대학에 가는 거예요.
그리고 대학에 간 사람은 안 간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기회를 얻는 거죠.
그러니 만약 어떤 방식으로라도 그 기회를 만들고 잡을 수만 있다면 수능이 아니어도 된다는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강남이나 서울 안에 비싼 학원 다니는 사람들 중 좋은 학교에 합격비율이 높은 이유가 학원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지역에 있는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돈을 들여가며 배웠기 때문에 불리할 수밖에 없어요.
반대로 말하자면 학원이 좋아서가 아니라 학생이 원래 똑똑해서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죠.
저는 혼자 책 보고 인강 찾아 들을 수 있을 정도가 아니라면 재수를 다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재수는 진짜 확실한 경우에만 하라는 말이죠.
대학에 비리가 있을 수도 있고, 막노동을 한다는 게 나쁜 일이 아닐 수도 있고, 재수를 하는 것이 나에게 맞는 선택일 수도 있고, 차라리 일찍부터 기술을 배우는 게 나을 수도 있고, 미디어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선택지가 될 수 있어요.
무작정 다시 쓴 약을 먹기보다는 보다 맛있는 케익을 찾아 나서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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