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마녀사냥이라는 한국 프로그램을 보신 적이 있나요?
19세 이하 시청불가이기는 하지만, 유튜브에는 그냥 나와있어서 한 번쯤 다들 보셨을 거라고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저도 잘은 모릅니다)
여하튼, MC 중 한 명인 성시경 씨는 한번 외국인에게 마녀사냥이 사람들이 사랑에 빠지는 것과 사랑에 대해 이것저것 얘기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었어요.
이렇게 한국에서는 마녀사냥이 단순히 한 TV프로그램이라고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특히 서양사를 공부하시는 분들은 발끈할만한 이야기이기도 하죠.
오늘은 이 마녀사냥의 역사와 근원에 대해 파헤쳐 보겠습니다.
마녀사냥, 영어로 Witch Hunting은 사실 아주 어두운 역사의 한 페이지이에요.
애초에 마녀라는 단어를 픽션이 아닌 논픽션의 영역에서 봤을 때 좋은 측면은 하나도 없죠.
혹시 게임이나 영화에서 마녀를 보셨다면, 마녀는 악하다는 것을 알 거예요.
인어공주의 목소리를 빼앗고 사람의 다리를 만들어준 존재 또한 마녀이죠.
이렇듯, 마녀에게는 두 가지 아주 중요한 특징이 있는데, 이들은 바로 "사람"과 "주술"이에요.
마녀를 설명하라고 한다면 사람의 형태를 띤 주술사라고 말하는 게 가장 정확해요.
이 주술은 때로는 요술, 때로는 마법, 때로는 어둠의 주문 등 다양한 단어로 불리기도 하는데, 영어로는 단순히 witchcraft, 즉 마녀 기술이에요.
1593년, 독일에서는 아주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어요.
평범한 가정부였던 마리아 홀은 어느 날 마녀 주술을 부렸다는 이유로 고소되었고, 62차례의 고문을 견딘 끝에야 풀려나게 되었어요.
뒤이어 많은 여인들이 아무런 이유 없이 마녀라고 몰리게 되며 화형을 당하는 끔찍한 사건들이 일어나게 되었어요, 1900년까지 말이에요.
그 당시 유럽을 잇는 최고의 소통과 지배 장치였던 교회(종교)를 통해 마녀는 사탄(악마)를 숭배해 악한 마력을 얻은 존재들이라고 알려졌어요.
그렇게 독일을 넘어 유럽과 미국 식민지까지 펼쳐나간 마녀사냥은 고소, 수감, 고문, 거짓 자백, 판결, 사형이라는 순서대로 많은 여성들을 괴롭혔죠.
뿐만 아니라, 이러한 근거 없는 주장들을 기반으로 "Mallevs Maleficarvm", 즉 "마녀의 망치"라는 책이 쓰였으며, 이는 마녀가 존재한다는 주장과 함께 여성이 남성보다 악마에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고 했죠.
많은 남성들은 이렇게 소문의 힘을 이용해서 각종 마녀 기술과 요술에 관한 책들을 썼고, 부당한 방법으로 이익을 취했어요.
사람들은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면, 그것이 모두 마녀의 요술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아무 이유 없이 주변의 여성을 무작위로 지목해 마녀로 몰아세웠어요.
사산아가 생겼을 때나, 가축이 죽었을 때, 질병이 퍼졌을 때, 또는 농사가 잘 안되었을 때 모두 마녀라는 핑계로 마녀를 고문했어요.
고문을 견디지 못한 여성은 결국 거짓 자백을 하게 되고, 곧바로 아무나 다른 여성을 마녀로 지목하라고 강요받았죠.
이렇게 이유를 알 수 없는 학살과 강압은 300년 가락 지속되었어요.
이러한 마녀사냥을 끝낼 수 있었던 이유는 법률가, 의사, 그리고 학자들의 반대가 있었기에 가능했어요.
그냥 마녀에 관한 아무런 현실적 증거가 없다는 단순하고 완벽한 주장이 있었음에도, 30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답니다.
이렇게 우리 사회에는 많은 거짓 정보가 널리 퍼져있고 많은 대중들을 혼동시켜요.
때로는 "선풍기를 켜고 자면 죽는다"같은 미신부터, 마녀사냥이라는 잔인한 경지에 이를 정도로 큰 사건도 있다는 사실.
또한, 마녀사냥의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사회 계층에 상관없이 많은 여성들이 마녀로 지목당했다는 거예요.
이렇게 아무런 근거 없는 믿음 하나로 유럽의 견고한 지배 구조마저 깨뜨릴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선동당하기 쉬운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네요.
마녀사냥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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