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은 먼 옛날, 유럽 국가들로부터 시작된 일종의 지배층 구조로서 한 사람이 많은 권력을 갖거나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권력을 주는 사회주의/민주주의와는 또 별개로, 왕족이나 사회 고위층이 권력을 갖게 되는 역사를 갖고 있어요.
이 귀족이 어떻게 결정되었는가에 대한 질문은 거의 대부분 "피", 즉 혈연이 대답을 가지고 있었죠.
뿐만 아니라 기타 사회 고위층은 단순히 직업으로 결정되는 경우도 많았고요.
당연하게도 이렇게 한쪽으로 권력이 치우쳐진 사회구조는 대부분 무너졌지만, 우리에게 반드시 배워야 할 교훈도 주었죠.
그중 하나가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 사회 고위층 사람들에게는 엄격하고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가 요구된다는 개념입니다.
noblesse oblige는 원래 프랑스어로, "귀족"이라는 뜻의 노블레스와 "책임이 있다"라는 뜻의 오블리주의 합성어이에요.
이 문구를 몸소 보여줬던 나라가 바로 초기 로마에요.
초기 로마 사회에서는 귀족들의 공공봉사와 기부, 헌납 등의 전통이 있었고, 이는 의무인 동시에 자발적이고 경쟁적으로 이루어졌어요.
특히 귀족과 사회 고위층 사람들의 전쟁 참여는 더욱 의무적인 전통으로 자리 잡았는데, 이 때문에 로마 정부의 간부들 중 귀족이 차지하는 비율이 급감하게 되기도 했죠.
이때까지만 해도 귀족과 사회 고위층의 많은 노력 덕분에 나라는 발전할 수 있었어요.
즉, 권력이 더 많은 사람들이 일반인보다 더 열심히 희생해주는 한편으로는 대단하게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은 이야기가 벌어졌던 거죠.
근대사에서 서구 열강의 주축을 이룬 영국도 마찬가지로 전쟁시 많은 고위층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어요.
현대사회에서 최강국으로 평가받는 미국 또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인식과 개념이 강해요.
역사적으로 봤을 때 전쟁에 참여한 많은 참전용사들이 사회 고위층에 속했었죠.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라고 불리는 핀란드 또한, 사회 고위층을 향한 도덕적 의무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도 그럴 것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법이 존재하며, 고위층들은 훨씬 더 많은 세금과 벌금을 부담해야 하죠.
어떻게 보면 사회적 평준화나 빈부격차를 줄이는 격이지만, 그래도 고위층에게 더 많은 책임과 의무를 부여하는 면에서 형평성을 띠기도 하죠.
반대로 한국은 최근 고위층들의 책임회피, 정치질, 겉에서만 보이는 행위들 때문에 많은 지적을 받기도 했어요.
물론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적어도 도덕적인 측면에서 일반인들도 그것보다는 잘한다는 걸 생각해 보면, 고위층들의 품위 없는 행동들은 질타를 받기 마땅하죠.
제 개인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현대적 풀이는 미디어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옛날같이 신문을 통한 소통이 아닌, 요즘에는 클릭 몇 번만으로도 지구 그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고, 사건 발생 후 단 몇 분이 만 있어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지구 반대편에서도 알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얼굴뿐만 아니라 모든 신상이 알려져 있는 사회 고위층들은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고 봐요.
그들도 물론 개인의 사생활이 침범된다고 생각할 수 있고, 인권침해라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사실 무엇이 자유를 앗아갈지 잘 생각해 본다면, 그 정도 책임과 의무는 그들 입장에서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져야 하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솔직히 아무리 힘들어야 일반인보다는 나을 것이며, 그렇게 많은 걸 바라는 것도 아닐 텐데 말이죠.
정말 흔히 쓰이는 표현인 "있는 놈들이 더한다"라는 말이 어떻게 보면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정확히 반대되는 개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참고: 두산백과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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