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한국인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랭킹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랭킹의 종류에 상관없이 그냥 아무거나 말이다.
대학교 순위, 가고 싶은 여행지 순위, 취직하고 싶은 회사 순위, 게임 랭킹, 방송 시청률 순위 등등.
물론 외국이라고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또한,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수 있는 현상도 아니다.
랭킹은 얼마나 객관적인 기준을 사용했는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됐는지에 따라 믿을 만 한지 아닌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볼펜이라는 대중적인 소재에 대해서 랭킹을 매길 때는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뚜렷하다.
예를 들어, 가장 좋은 볼펜 순위를 만약 연 매출량을 이용해 만들어졌다면 그것은 믿을만한 것이다.
어쨌거나 볼펜은 사람들이 사서 쓰는 게 모든 걸 말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애용할만한 성능을 갖고 있다는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특정 볼펜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게임 속 랭킹은 "승률"이라는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존재한다.
결국 게임 실력, 운, 장비 등 모든 요소는 승률이라는 종합적인 평가로써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것들 또한 생각보다 많다.
가장 대표적으로 취직하고 싶은 회사 순위가 있다.
그것도 복지나 혜택을 무시하고 단지 연봉만을 가지고 만들어 놓은 편향된 랭킹의 경우, 그 누구도 믿어서는 안 된다.
돈만 보고 어떤 직장이 좋고 나쁘다고 판단하는 것은 마치 내가 돈만 받을 수 있다면 어떤 잔인한 생체실험도 마다하겠다는 것과 같은 말이 될 수 있다.
랭킹은 여러 가지 분야를 통합적으로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을뿐더러, 랭킹에 등재되어 있는 모든 대상들이 다 공통적으로 갖는 조건을 찾는 것 또한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주관이 들어가면 안 되기 때문에 랭킹을 누가 만들었는지, 또 어떤 기준으로 만들어졌는지가 모호할 수 있다.
또 다른 예시로 대학 순위, 그것도 전혀 믿을만하지 않은 사이트에서 나온 것 같은 경우,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많은 사이트들이 대충 유명한, 대표적으로 QS 세계대학 같은 곳의 랭킹을 베끼거나 자신이 좋아하고 대중들이 흔히 아는 대학을 상위권에 올려놓는다.
하지만 그들은 대학 순위가 단순히 가기 어려운 것이 아닌, 모든 전공인지 하나의 전공을 기준으로 평가한 건지, 또 거주환경, 음식, 나라, 대학교의 연구 투자비용, 졸업생의 미래, 알아주는 연구결과, 인재 배출 등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한다는 것을 모른다.
이럴 경우, 이 순위는 정말 아무런 신빙성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랭킹에 이렇게 의존하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우리가 결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랭킹이란 것은 종합적인 결과이기 때문에, 우리가 고려해야 하는 많은 부분을 대신 고려해 준다.
예를 들어 상품의 랭킹을 그 상품의 가격, 품질, 유통, 제작회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랭킹을 만든다면, 우리는 어마어마한 이득인 것이다.
우리는 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고 비교적 쉽게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자신의 취향과 주관이 반영돼야 하는 경우, 예를 들어 직업이나 대학 같은 경우라면, 랭킹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다.
이는 마치 모든 케이팝 팬들이 가장 팬 수가 많은 아이돌 그룹, 예를 들어 BTS나 블랙핑크 같은 그룹을 무조건 좋아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 우리가 랭킹에 눈이 머는 이유는 많은 정보를 깔끔하고 편리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끔씩 궁금했지만 다른 일 때문에 찾아보지 못했던 정보들을 한꺼번에 열람할 수도 있는 정렬 방식이 랭킹인 이유도 있다.
그리고 오늘날 많은 랭킹들이 애초에 주관적인지 객관적인지 미리 말해놓기 때문에, 생각이 유연한 사람이라면 금방 무엇이 믿을만 한지 판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위 사람들이 랭킹만 보고 판단해서 누가 성공했고 누가 실패했니 지적질 받는 나를 포함한 모든 학생, 직장인, 연예인, 상인 등 분들에게 나는 절대로 귀담아듣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길을 가라고, 단지 최선을 다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Includes paid promotion 유료 광고 포함 (0) | 2021.07.04 |
---|---|
남들이 내 말을 들어주지 않을 때 (0) | 2021.06.28 |
일론 머스크의 화성개척 프로젝트는 예언되었다? (ft. 폰 브라운) (2) | 2021.06.15 |
스트레스 받는 날 (0) | 2021.06.12 |
할 게 없으면 그냥 자자. (0) | 2021.06.04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