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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 감상평과 추천/비추천 (스포 없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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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upid Genius 2021. 5. 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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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평:

 

미나리는 내가 여태껏 봤던 영화들과는 굉장히 다른 느낌이었다.

 

말 그대로 기존 영화의 평범한 그런 플롯과 각본, 전체적인 스토리조차 영화라고 하기엔 기존에 작품들과 달랐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바로 스토리 전개다.

 

그리고 이 전개는 발단, 진행, 클라이맥스, 결론과 같은 굉장히 진부하다면 진부한 구성을 띈다.

 

예를 들어, 히어로 영화의 경우 히어로의 탄생, 빌런의 등장, 싸움, 승리와 같은 짜임새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전개를 화려하게 연출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적합한 캐스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나리의 경우, 영화라고 하기에는 애초에 스토리 전개부터가 너무나 일상적이었다.

 

무언가 탁 치고 올라오는 장면 하나 없이, 그냥 전개 자체가 일정한 레벨로 꾸준히 진행되는 것 같았다.

 

지루하다면 지루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기존의 영화와 180도 다른 신선함을 느낄 수도 있었다.

 

*물론, 영화라는 작품을 뽑기 위해 최소한의 배경 세팅은 있었다. 이는 주인공이 갑자기 뜬금없이 농장의 꿈을 이루려는 시도부터 보여주는, 즉 그전의 일들이 모두 생략된 것에 대한 모험적인 요소를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영화라는 단편 작품 속에 모든 내용을 흐름에 맞게 녹이려는 최선의 시도라고 생각된다.

 

이 영화를 보기 전, 스티븐 연(남성 주연) 배우와 코난 오브라이언의 대화를 들었는데, 영화를 본 이후 무슨 말인지 딱 와닿았다.

 

미나리가 보여주려고 했던 그 시절 한국인 미국 이민자들의 생활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는 보통 장르로 구별된다.

 

히어로면 히어로, 액션이면 액션, 누아르면 누아르, 로맨스면 로맨스, 재난이면 재난이듯이 말이다.

 

그리고 영화의 스토리는 장르에 따라 어느 정도 전개하는 방식이 보인다.

 

하지만, 미나리는 이민자들의 생활을 보여주기 위한, 정말 "일상" 그 자체의 장르가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는 왜냐면, 우리의 인생에는 희로애락과 우여곡절이 모두 포함되기에, 무엇 하나 정해진 결말로 진행되지 않는다.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아니 여기서 왜?"라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영화가 언제 끝날지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그냥 말 그대로, 영화가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아닌, 가족의 브이로그를 보여주며 관객이 그것을 전부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를 원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면, 비로소 미나리의 본질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 가지 내가 영화 소개 부분에서 동의할 수 없는 것은, 이것이 과연 원더풀 한 것인지에 대해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원더풀은 아니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미나리를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관람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시대 배경의 이해라고 생각된다.

 

주인공 그 당시의 미국 이민자들은 지금의 한국과 미국을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

 

주인공의 무모한 도전은 아메리칸드림, 즉 미국이라는 기회의 땅에 정착해 성공하려는 사람의 마인드를 표현하기에 적합했다.

 

그리고, 일부 인종차별적인 발언, 적응하는 데 있는 어려움, 낯선 환경과 그 분위기는 과거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뭔가 내가 생각한 모든 것을 다 담지 못한 글 같아서 아쉬움이 남지만, 그 아쉬움은 여러분이 보고 개인적으로 매운다면, 또 다른 해석이 생길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그럼 나는 미나리를 여러분께 추천할 수 있을까?에 대해 간단히 적어보고, 미나리의 총평을 한번 제멋대로 해볼게요.

 

아, 참고로 영화관에서의 방역수칙은 100% 치키고, 마스크 한 번도 안 벗고 봤습니다 (정말 답답해서 죽을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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