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9. 첫사랑 (pt. 2)

모두 알다시피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에요.

 

그리고 생각을 가장 많이 해야 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상상, imagination이에요.

 

상상은 사실일 수도 거짓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머릿속에서 구상하는 과정이죠.

 

그럼 앞서 얘기했다시피 우리는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사춘기 아이들이에요 (빙의해보세요), 그런 와중에 첫사랑이 나타났어요, 그럼 뭘 할 거죠?

 

우리는 그 사람과의 행복한 미래를 그려볼 거예요.

 

내가 그 사람과 친해지고, 썸을 타고, 고백을 해서 커플이 되고, 평생 행복하게 사는 그런 상상이요.

 

이렇게 공감해 주고 이해해 주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다는 사실이 우리의 인생을 조금이나마 밝게 만들어 줘요.

 

가뭄에 단비 같은 상상을 하고 나서는 현실에서 첫사랑과 마주치기만 해도 사랑을 느낄 수 있어요.

 

비록 충동적이기는 하지만, 그때는 뭐가 뭐지 알겠어요?

 

중요한 순간에 버팀목이 되어주는 사람이 은인으로 평생 잊혀지지 않듯이, 이 당시 나에게 행복을 준 첫사랑은 나이가 들어서도 잊혀지지 않아요.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했다면 여러분은 분명히 있을 거에요, 첫사랑이 말이죠.

 

네 이제 첫사랑이 왜 잊혀지지 않는지에 대해 알아봤어요.

 

그럼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질문이 첫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는가?에요.

 

이건 너무나 주관적이기 때문에 통계를 통해 설명해드릴게요.

 

한국에서는 여러 결혼정보업체와 설문조사에 따르면 첫사랑과 결혼할 확률이 1-4% 정도라고 해요.

 

영국의 한 소개팅 사이트에 따르면 1000쌍의 커플 중 첫사랑과 교제 중인 커플이 250쌍이라고 해요, 즉 25% 정도라는 거죠.

 

여기서도 문화 차이가 보이시죠?

 

한국 같은 비교적 소심하고 관계에 있어서 되게 신중한 나라는 첫사랑을 그냥 일종의 경험으로 생각해요.

 

반면에 기회가 오면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관계에 있어서 개방적인 나라는 첫사랑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요.

 

뭐가 맞고 틀리다가 아니라, 그냥 이러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거에요.

 

아무튼, 첫사랑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게 종합적인 결론이겠네요.

 

사실 처음 하는 게 기억에 제일 많이 남는다는 건 이미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세워진 사실이라서, 첫사랑은 처음이니까 잊히지 않는다라고 얘기해도 무방해요.

 

하지만, 어쨌든 첫사랑은 뭔가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기왕이면 사춘기를 통해 되돌아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추억은 추억이니까 간직하는 것도, 미련을 갖는 것도, 그냥 잊어버리는 것도 여러분의 선택이에요.

 

그럼 모두 행복하시길 바라면서... first love는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