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기는 왜 오는 걸까?

동굴처럼 울리는 목소리, 달콤한 중저음, 섹시한 저음, 매력적인 보이스, 듣기만 해도 편안해지는 낮은 목소리 등등 목소리는 남자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요소 중 하나에요.

 

물론 여자들의 목소리도 조금 바뀌긴 하지만, 음역대를 생각해 봤을 때 변성기를 거치는 남자의 목소리는 훨씬 더 많이 바뀌고, 그 변화가 얼마나 큰지에 따라 아주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또한, 사춘기가 왔는지를 판단하는 아주 중요한 기준이기도 하죠.

 

많은 남자들이 낮게 깔리는 목소리를 원하는 이유는 그 목소리가 주는 남성성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대표적으로 목젖이 얼마나 많이 튀어나왔는지 너도나도 비교해본 경험이 있을 거예요.

 

맞는 말이에요, 왜냐면 남자와 여자를 구별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할뿐더러, 성인 남성이 반드시 거치는 중요한 성장과정이기도 하니까요.

 

그럼 변성기는 왜 오는 거고, 왜 남자한테만 오며, 목젖은 왜 튀어나오고, 왜 누구는 많이 바뀌고 누구는 조금 바뀌는 걸까요?

 

변성기가 시작될 무렵, 우리의 높고 낭랑했던 목소리는 점점 이상하게 바뀌어요.

 

목이 쉰 것도 아니고, 성대가 잘못된 것도 아닌데, 마치 거위가 우는 것 마냥, 트럼펫을 잘못 부는 것 마냥 꽥뀍엥엥 거리는 목소리가 나오죠.

 

이유는 바로 후두에 변화 때문이에요.

 

후두란 목소리를 내고 숨을 쉬는 등 입과 관련된 많은 역할을 하는 장소에요.

 

목 앞쪽에 위치한 후두 속에는 기다란 형태의 또 다른 기관이 쭉 늘어져 있는데, 이게 바로 성대에요.

 

후두부는 사춘기 때 크기가 점점 커지는데, 이는 성대도 같이 키우고, 이게 바로 목소리가 바뀌는 원인이죠.

 

이 튜브같이 생긴 성대는 우리가 입을 움직일 때나, 흥얼거릴 때나, 노래 부를 때나, 말할 때나, 심지어 기침할 때도 소리를 내죠.

 

남자가 사춘기 때 분비하는 호르몬, 다들 아시죠?

 

바로 테스토스테론인데, 이 호르몬이 분비되는 양에 따라서 성대는 더 두꺼워지고 길어져요.

 

그럼 우리의 목소리는 어떤 영향을 받을 가요?

 

목소리가 나오는 원리는 폐에 있는 공기가 성대를 울리면서 나오는 원리에요.

 

앞에서 성대가 튜브같이 생겼다고 했죠? 쉽게는 고무줄을 생각하면 돼요.

 

고무줄을 튕길 때, 얇은 고무줄은 높은 소리를 내는 반면, 두꺼운 고무줄은 낮은 소리를 내요.

 

성대도 똑같이 더 두꺼울수록 낮은 음을 내죠.

 

사춘기 때는 성대가 계속 두꺼워지고 길어지는 중이기 때문에, 목이 이에 적응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요.

 

그래서 목소리가 깨지고 찢어지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되는 거예요.

 

바뀌는 도중 목소리를 내게 되면 갑자기 울림이 바뀌기 때문에 그러는 거죠.

 

하지만 사춘기가 끝나고 목소리가 완전히 변했다면 멈출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목젖에 대한 사실을 알려드릴게요.

 

목젖은 사실 따로 있는 새로운 기관이 아니라 커진 후두가 휘어지면서 목 속에 자리를 잡는데, 이때 커진 부분이 앞으로 튀어나오게 되고, 그걸 따로 목젖이라고 부르게 돼요.

 

그래서 따지고 보면 목젖이 태어날때 부터 따로 존재하는 개별 기관은 아닌 셈이죠.

 

그렇기 때문에 목젖이 더 튀어나온 사람일수록 목소리가 낮다는 의미이죠.

 

변성기 때 소리를 자주 지르거나 말을 많이 하고 큰 목소리를 자주 내면 성대가 쉽게 자라지 못하기 때문에, 나중에 목소리가 충분히 변하지 않을 수도 있고 듣기 싫은 목소리에서 성장이 멈출 수도 있어요.

 

혹시나 이렇게 변성기를 겪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놀리지 말고 변성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주는 건 어떨까요?

 

마치 자주 만지고 계속 높은 음을 내기만 하면 기타줄이 쉽게 끊어지는 것처럼, 우리의 성대도 생각보다 연약한 부위에요.

 

목 관리 잘 하시고, 멋진 목소리를 갖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