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밤에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을까?

Breaking Science

by Stupid Genius 2021. 7. 10. 00:06

본문

반응형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공기가 많이 습해졌어요.

 

그래서 한여름 더위는 이제 정말 에어컨과 선풍기 없으면 보낼 수가 없더라고요.

 

근데 에어컨을 틀고 자자니 너무 전기세가 많이 나올 것 같고 그래서 선풍기를 틀고 자게 되더라고요.

 

근데, 선풍기를 켜고 자면 항상 그 미신이 떠오르기 마련이죠.

 

"밤에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

 

오늘은 이 속설이 과연 사실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선풍기 사망설이라고도 불리는 이 속설은, 한국과 일본에 1900년대부터 해서 2000년대 초반까지 유행했던 이 미신은 사실은 한국에서만 존재했다고 봐도 무방해요.

 

특히 외국인들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 미신이기도 하죠.

 

영어로는 fan death, 정확한 정의로는 "방의 문과 창문을 모두 닫아놓은 채로 전기 선풍기를 틀어놓고 잘 경우, 죽는다".

 

2000년대 초에는, 한국 언론사들이 사람들의 죽음을 선풍기를 틀었다는 공통점과 연결 지어서 이러한 루머를 퍼뜨리게 된 것이 계기라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사실 선풍기 뚜껑이 갑자기 열리면서 날개가 사람을 찌르는 경우가 아니라면, 어떻게 선풍기가 사람을 죽이는지 의아해 할 수 있어요.

 

그래서 2015년 JTBC 뉴스에서 이에 대해 다룬 기사를 바탕으로 진실 규명을 해드리겠습니다.

 

일단 JTBC에서는 이러한 미신을 "선풍기 돌연사"라고 부르더라고요.

 

선풍기 돌연사의 가능성은 "저체온증"과 "질식" 두 가지입니다.

 

저체온증은 말 그대로 선풍기 바람이 체온을 떨어뜨려서 사람이 죽는다는 주장이에요.

 

하지만, 사실상 선풍기가 이렇게까지 온도를 떨어뜨릴 수는 없다는 주장이 더 많아요.

 

뭐 똑같은 온도의 바람이 계속 순환하는데 애초에 저체온증은 좀 무리가 있는 주장이기도 하죠.

 

질식은 얼굴로 가는 바람 때문에 숨이 막혀 죽을 수 있다는 관점인데, 이 역시 무리라는 의견이 많죠.

 

일부 반론을 살펴보면, 그렇다면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빠르게 타는 사람들 역시 질식으로 사망해야 하지 않느냐는 게 있죠.

 

그래서 질식사의 주장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아요.

 

실제로 실험을 해봤을 때, 선풍기를 2시간 틀어놓은 결과 방의 온도는 오히려 0.6도 상승했고, 인체의 맥박수나 혈압은 변하지 않았다고 해요.

 

그렇다면 언론이 보도한 사망사건들의 진짜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실제 사망한 시신을 부검한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혈중알코올농도가 너무 높거나, 심혈관계 질환, 뇌혈관 질환, 당뇨, 대사 장애 같은 이유들 때문에 사망을 했다고 해요.

 

선풍기가 갑자기 문제를 일으켜 사망한 게 아니라, 원래 있던 지병이 일으킨 것이라는 설명이죠.

 

그러니 "선풍기" 돌연사가 아니라 그냥 돌연사가 더 적합한 명칭이겠네요.

 

결론은 선풍기 돌연사, fan death는 단순히 미신이다, 선풍기 틀고 자도 안 죽는다.

 

하지만, 선풍기 바람을 얼굴로 계속 쐬면 피부가 따가운 고통을 자고 일어났을 때 받을 수도 있으니까 (겨울에 칼바람 맞는 거랑 비슷) 굳이 추천드릴 수는 없겠네요. (그래서 저는 이불은 덮지 않고 선풍기를 얼굴 말고 몸 쪽으로 고정시켜 놓고 사용해요)

 

요즘 날이 정말 덥고 습한데, 에어컨이나 에어 서큘레이터를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네요.

 

모두 무더운 여름 날 잘 보내시길 바랄게요.

반응형

'Breaking Scie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마가 오는 이유  (0) 2021.07.11
저기압 고기압 설명  (0) 2021.07.11
공중파와 지상파는 어떻게 다를까 (ft. 인터넷 방송)  (0) 2021.07.08
백신의 원리 (예방접종)  (0) 2021.07.03
탈모의 치료  (0) 2021.07.02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