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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면역의 정확한 의미

Breaking Science

by Stupid Genius 2021. 6. 3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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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면서, 우리는 처음 백신이 나왔을 때부터 꾸준히 거론되었던 집단면역에 대한 부푼 기대감을 갖기 시작했어요.

 

뉴스에서는 몇 주 전 이스라엘이 집단면역에 근접했다는 보도를 한 바도 있죠. (비록 지금은 델타 변이 때문에 사태를 지켜봐야 하지만)

 

그래서 오늘은 이 집단면역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볼까 해요.

 

일단 집단면역을 얘기할 때, 우리는 그 단어의 의미보다 결과를 더 잘 알아요.

 

예를 들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집단면역이 형성된다면,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고 거리를 돌아다니고, 단체 모임이 허용되고, 어딜 가서 손 소독제를 바르고 열 체크를 할 필요가 없어지죠.

 

즉, 병원체/감염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된다는 결과를 갖고 있어요.

 

그렇다면 집단면역의 사전적 의미는 무엇일까요?

 

단어의 풀이는 보이는 그대로 집단에게 병원체에 대한 면역이 형성되었음을 말해요.

 

즉,  집단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백신을 맞고 항체 생성이 완료되어 면역력을 갖고 있는 상태를 말하죠.

 

이렇게 된다면, 백신을 맞지 않은 소수의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병원체로부터 안전하게 돼요.

 

즉, 백신을 맞던 안 맞던 병에 걸리지 않는 상태에 이르는 거죠.

 

그런데 한 가지 모호한 점이 있죠, 바로 "대부분"의 정의에요.

 

집단감염은 집단면역에 정확히 상반되는 개념이에요.

 

집단감염에는 한계 비율 threshold proportion이라는 숫자가 아주 중요한데, 이는 집단감염이 일어나기 위해 필요한 잠재적 감염자 수를 일컫죠.

 

즉, 한 집단의 집단감염이 일어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감염될 수 있는 사람을 말해요.

 

단순히 감염자만 세는 게 아니라, 그 감염자 + 감염될 만한 사람 (평균적으로 접촉하는 사람 수, 지역 인구, 직업, 공공장소, 공중위생....).

 

집단면역은 단순히 확진자가 계속 늘어난다는 말과 같고요.

 

반대로 집단면역에는 똑같이 한계집단면역이라는 수치가 이용되는데, 이는 곧 한계 비율과 같은 숫자에요.

 

한계집단면역은 면역이 된 사람들의 비율이 한계 비율을 넘어설 때를 말하는데, 바로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시점을 말하는 거예요.

 

예를 하나 들자면, 서울 인구의 100명이 있다고 합시다.

 

100명 중 5명, 즉 5%가 감염될 때, 50%의 추가 잠재적 감염자가 생긴다고 해요.

 

이는 5%의 사람들 중 지하철을 타고, 회사에 가고, 마트에 가고, 술집에 가고 하면서 발생하는 접촉자를 생각하는 거죠.

 

그러면 총 55%가 바로 한계 비율이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한계 집단면역은 면역된 사람이 (백신 맞은 사람) 55% 이상이 되어야만 집단면역이 생긴다를 의미하죠.

 

물론, 도중에 계속 확진자가 늘어난다면, 잠재적 감염자의 숫자도 점점 늘어나게 돼요.

 

비유를 하자면 마치 화장실 벽에서 곰팡이가 슬게 됐는데, 평소에 관리를 잘하던 곳에는 덜 슬고, 손이 닿지 않던 곳에는 많이 슬어버리는 것과 비슷하게, 감염자 발생지에 백신 접종률이 높으면, 추가적으로 집단감염이 일어나지 않아요.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전파력과 전염성이 모두 강한 바이러스 같은 경우, 당연히 한계 집단면역 수치도 높을 수밖에 없죠.

 

미국의 경우, 전문가들은 이 수치를 70%(현재 46.8%)로 예상하고 있어요.

 

한국이 집단면역에 대한 자신감을 올해 안까지 가능하다고 예상하고 있지만, 저는 아직까지 조금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백신 공급이 더 빨리 되고, 사람들이 집단면역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얼른 맞고 너도나도 면역되자는 의식이 커진다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요.

 

최근 백신 접종자를 향한 많은 혜택들이 생기고 있는데, 이 또한 접종률을 늘리려는 노력의 일부겠죠.

 

아무튼, 집단면역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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