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릴 때, 꼭 이비인후과를 정기적으로 간 이유 중 하나는 귀지를 제거하기 위해서예요.
귀지는 황색의 고체로 귓속에서 발견되고, 제거했을 때 살짝 꾸리꾸리 한 냄새가 나죠.
하지만, 목욕탕에서 면봉으로 귀를 후비고 귀지를 빼려고 하면 쉽게 빠지지 않을뿐더러, 혼자서 귀지는 굳이 빼면 안 된다고 하는 어른들이 대다수에요.
그렇다면, 이 더럽게 생긴 귀지는 도대체 왜 생기며, 왜 우리가 함부로 빼면 안 되는 걸까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사람의 귀는 3가지 부분으로 나뉘어요.
내이, 중이, 그리고 외이.
내이는 소리를 받고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중이는 거기까지의 통로, 그리고 외이는 보호하는 역할을 하죠.
귀지가 만들어지는 곳은 바로 외이와 중이의 연결지점이에요.
여기서 귀지가 생기고, 쌓이면 쌓일수록 점점 외이로 밀려나게 되죠.
그렇다면, 이 노란 귀지는 도대체 왜 생기는 걸까요?
귀지의 역할은 3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첫째, 보습의 목적.
귀지는 내이를 보호하고 수분을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해요.
만약 귀지가 없다면 내이는 수분이 다 날아가버려서 건조하게 변할 수밖에 없죠.
이렇게 되면 염증도 쉽게 일어날 것이고, 속살이 건조해져서 굉장히 가려울 거예요.
둘째, 보호의 목적.
내이는 우리의 속살과 마찬가지로 겉에 보호하는 피부층이 없어요.
즉, 병균 감염에 굉장히 취약하다는 말이죠.
귀지에는 이러한 병균들을 죽일 수 있는 특별한 화학물질이 있을뿐더러, 내이로 감염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주죠.
셋째, 청각의 강화.
비록 귀지를 제거하면 굉장히 시원하고 소리가 잘 들린다는 착각이 들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물론, 귀지를 제거함으로써 더 많은 소리가 귀에 들어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게 결코 청각이 더 좋아진다는 것은 아니죠.
특히 요즘같이 먼지가 많은 날에는, 밖에 잠깐만 나가도 귀지는 또 생길 수밖에 없고요.
다들 알다시피, 내이에는 소리를 받아주는 고막이라는 기관이 있는데, 귀지는 고막으로 들어가는 소리가 잘 잡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요.
그래서 귀지가 적당히 있어야만 소리가 고막 근처에서 잘 울리고 잘 잡히게 되는 거죠.
생각해 보세요, 실내 콘서트장에서 들리는 소리가 밖에서 듣는 소리보다 훨씬 더 크잖아요.
자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귀지를 뺄 필요가 있을까요?
일단 귀지가 더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어요.
물론 밥 먹는데 친구가 귀지를 파서 튕긴다면 걔는 좀 맞아야 해요, 이건 매너도 없고 비위생적인 행동이죠.
맞아요, 귀지는 더러워요 밖에 나온다면 말이죠.
그냥 귓속에 내버려 둔다면, 아무런 영향도 없어요.
그냥 단 한 가지, 주기적으로 씻기만 하면 돼요.
간단하게 샤워할 때 귀도 한번 헹궈주세요, 그러면 귀지는 충분히 없어집니다.
그리고 혹시 목욕탕에 갔거나 사우나에 갔다면, 면봉으로 겉만 살살 쓸어주는 정도는 괜찮아요.
아무튼, 잘 씻기만 한다면 귀지 때문에 더러워 보일 걱정 전혀 없다!
이어폰에 귀지가 낀다면 따로 제거해 주시면 되고, 너무 많이 나오거나 귀가 너무 간지럽다면 가끔 이비인후과에 들르시면 돼요.
이만 끝.
올바른 비듬 치료방법 (비듬은 전염될까?) (2) | 2021.06.09 |
---|---|
비듬이 생기는 이유 (0) | 2021.06.08 |
손떨림 치료하는 법, 손떨림 방지 (0) | 2021.06.06 |
렌즈 보관하는 방법, 착용할때 팁 (0) | 2021.06.05 |
토를 하는 이유, 멀미를 하는 이유 (0) | 2021.06.05 |
댓글 영역